나는 안중근 의사와 함께 광희 황제를 작별하고 대궐 밖으로 나왔다. 우선 춘무산(지금의 남산)으로 가기로 하였다. 안중근 의사는 지체하지 않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다. 먼저 읊은 운장주雲長呪(관운장을 부르는 주문)라 불리는 주문과 나중에 읊은 태을주太乙呪(조이족의 조상신을 부르는 주문)라 불리는 2개의 주문을 외운 것이다. 2개의 주문은 다음과 같았다.
감방의 관리인이 말하였다. 나는 위증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만약에 나를 구속시킬 마음으로 위증했다고 모략하려 든다면 빠져나갈 방도가 없었다. 재판관은 나에 대하여 체포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그래서 자유롭게 풀려날 수 있었다. 대신에 중도유적을 훼손하여 나찰들에게 잡혀오는 자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숫자는 무려 1천 명이 넘었다. 유적 훼손에 가담한 자들
여자 관리인이 내가 잠만 자므로 걱정이 되어 내 방에 들어와 나의 동태를 살폈다. 다른 차원으로 나의 혼이 불려갔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내가 눈을 떠 보니, 관리인 여자가 내 앞에 앉아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푹 잤습니까?” 여자 관리인이 물었다. “네, 푹 잤습니다.” 나는 관리인 여자와 작별하고 귀신호텔을 나섰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나의 원고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한 안중근 의사는 어제 중단했던 이야기들을 다시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나는 아침에 우, 조, 유 3사람과 함께 기차정거장으로 나갔어. “조 씨가 남청열차南淸列車가 서로 바뀌는 정거장이 어디에 있는가 알아보아 주시오.” 내가 조도선에게 시켰지. 조도선이 역무원에게 물어 왔어. “채가구蔡家溝라 합니다.” 나는 장춘에 가지 않
나는 그런 생각에 빠져 있다가, 이상하게도 죽자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서재 밖으로 나갔다. 복도 끝에 여자 관리인의 방이 있었다. 방 앞에서 복도가 시작되고 있었고, 복도는 출입문과 붙어 있었다. 나는 방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여자 관리인이 방 안에서 나왔다. 여자 관리인은 사람인지 귀신인지 정체가 불분명한 사람이었다. “실례입니다만, 질
유동하가 모자를 하나 사 달라고 하여 사주었지. 그러면서 비용이 걱정이었어. 나는 준비를 마치고 조도선을 찾아갔어. 그는 우리 일행을 내실로 안내하였지.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조도선이 물었어. “가족이 정대호 씨와 함께 오는데, 마중을 나가려고 왔습니다. 조 선생도 가족이 장춘에서 온다면서요?”“그렇습니다.”“조 선생이 정대호를 알고 계시니, 우리 함
나는 신문 1장을 사서 읽었어. ‘이토오 공이 12일 밤 11시에 장춘을 출발하여 13일 아침에 하얼빈에 도착한다’는 기사가 났더군. 나는 하얼빈과 장춘 2곳 중에서 어디가 거사하기에 성공률이 높을 것인가 하는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하였지. 실수를 하면 아니 되었기 때문에 우덕순의 의견이 필요하였지.“우 동지, 거사지가 하얼빈과 장춘 2곳 중에서 어디가 좋겠
이등이 말하였다. 우리는 이등이 하자는 대로 경비행기 안에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이등이 경비행기에서 내려 관저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중계방송을 보듯이 관저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지켜보았다. 이등이 현관으로 들어가도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등이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지 보이지 않는지 알 수 없었다. “아베(安部)” 이등이 아베를 부르는 것 같았
나는 이곳에서 안창남 비행사를 역사무대에서 퇴장시키기로 하였다. 갑자기 비행기가 추락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비행기가 떨어지는 이유는 엔진이 고장 났거나 기름이 떨어졌거나 둘 중의 하나였다. 나는 기름이 떨어졌다고 상상하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게야?” 갑자기 내가 멍청하게 서있으니까 안중근 의사가 물었다. “우리가 타고온 비행기가 추
기차는 밤 9시 15분에 흑룡강성黑龍江省의 성도省都인 하얼빈 역에 도착했어. 하얼빈 역은 하얼빈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었어. 하얼빈은 신흥도시로 면모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중청철도와 동청철도가 개통되고 역사가 들어서기 시작한 도시였어. 우리는 청국인 승객과 러시아인 승객에 섞여 러시아풍의 단층 회색건물을 뒤로했어. 나와 우덕순은 여행용 가방을 들고 있었고, 유